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전을 견인할 육군 5군단 85정비대대의 로봇동아리,
‘AC(Arduino Crew: 아두이노 크루)’ 그리고 궤도형 다목적 로봇, ‘원격 로봇 1호’를 만나고 왔다.

#열 장병 부럽지 않다. ‘원격 로봇 1호’

2020년 6월 창설된 로봇동아리, ‘AC(Arduino Crew: 아두이노 크루)’는 85정비대대장(중령 오인택)의 든든한 지원 아래 매주 수요일 15시, 전투체육 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동아리 활동을 실시한다. 장소는 통합정비공장. 동아리장을 맡고 있는 박일호 준위를 포함하여 간부 10명과 용사 5명은 기계장치 작동을 위한 프로그래밍 기초 이론을 학습하고, 오픈 소스를 활용해 기본 회로를 구성하여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일련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주행속도 20km/h, 적재중량 180kg인 첫 궤도형 로봇 본체, ‘원격 로봇 1호’가 완성됐다. 양발에는 장애인 휠체어에 쓰이던 모터를 장착했고, 본체 상단에는 시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견인 고리를 부착했다. 이는 무선 원격 조종 방식으로 운용되며, 제설차의 진입이 어려운 구간의 제설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넉가래, 10kg의 염화칼슘을 원격으로 살포할 수 있는 염화칼슘살포기, 연병장을 비롯한 평탄지역의 예초 작업이 가능한 예초기, 언택트 수송이 가능한 윙바디 등의 시제품도 함께 제작되었다.

군대에서는 삽질만 잘해도 사랑받는다는 말은 옛말이다. 부대 내 임무 수행에 투입되는 병력을 줄일 수 있는 궤도형 다목적 로봇, ‘원격 로봇 1호’가 보급된다면 땡볕 아래에서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고, 칼로 에는 듯한 추위와 맞서 끝도 없이 내리는 눈을 치우던 군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MINI INTERVIEW 1

로봇 동아리에서 만든 ‘원격 로봇 1호’가 장병을 대신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만드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준위 박일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로봇에 관심을 가지며 온라인 강의를 듣게 되었고, 현 군단장(중장 김현종)님의 지원에 힘입어 군에 필요한 로봇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는지,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주무관 정용선 총 제작 기간은 약 4개월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자본이 넉넉지 않다 보니 로봇에 장애인용 휠체어에 사용되었던 중고 모터를 부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종종 말썽을 일으켜 수리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화도 있으실 것 같아요 주무관 정용선 11월 중순경, 여단장님께 제작한 로봇을 보여드리는 시연회가 있었는데, 하필 그때 모터 한쪽이 고장이 나 로봇이 정상 작동되지 않아 진땀을 흘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에 더 만들고 싶으신 로봇이 있나요 준위 박일호 ‘원격 로봇 1호’의 축을 이용해 제설, 예초에 이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수송함을 만들었는데, 수송한 짐을 들어서 옮길 수 있도록 상·하차가 가능한 지게차 로봇을 만드는 중입니다. 주무관 정용선 군부대에서는 스타렉스 차량을 많이 사용하는데, 짐을 싣는 뒤쪽 문이 뒤쪽으로 열리기 때문에 일반 지게차는 적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각선으로 각도를 준 지게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군대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래 군인이 갖추어야 할 소양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준위 박일호 예전에는 “군대에서는 삽질만 잘하면 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은 군도 기계화·자동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무관 정용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IT가 주축이 되어가고 있고, 군에서도 그러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기술을 군대에서 배울 기회가 많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INI INTERVIEW 2

입대 전, 듣고 상상했던 군대는 어떤 곳이었나요 일병 황상훈 입대 전에는 폐쇄적이고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심했고, 시간만 버리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일과 이후 휴대폰도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기계발도 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상병 오우성 저 역시 수직적이고 딱딱한 집단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대하고 보니 중·고등학교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월급도 많이 올라서 병사들의 복지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군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요 일병 황상훈 군 생활을 시작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적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대에 동아리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다양한 기술도 배우고 시각을 넓히며 즐겁게 잘지내고있습니다. 상병 오우성 휴가가 많이 모여서 전역이 한 달 반 정도 남았습니다. 군 생활 내내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고 느꼈는데, 지나고 보니 빠르게 간 것 같습니다. 다만, 외출이나 외박을 나가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85정비대대만의 자랑이 있다면 한마디 해주세요 일병 황상훈 솔직히 말하면, 군대에 오면 마냥 몸만 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머리를 쓰는 작업도 같이하다 보니, 군 생활의 보람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병 오우성 부대 특성상 간부님의 비율이 높다 보니 밥이 맛있고, 인원이 적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라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십니다.

로봇은 전공자가 아니라면 접하기 어려운 영역인데, 로봇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일병 황상훈 로봇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부대에 로봇 동아리가 있다기에 ‘한 번 해보자!’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로봇도 만지고, 용접도 배울 수 있어 전역한 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상병 오우성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들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부대에 로봇 동아리가 있다는 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간부님들과 로봇을 만들고 시운전도 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대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일병 황상훈 사이버지식정보방, 코인 노래방 등이 있다고 들었는데, 코로나로 사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장병들이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더 즐거운 군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병 오우성 간부 위주로 편성된 부대라 좋은 점도 많지만, 로봇 동아리처럼 병사들이 본인의 끼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여건이 조금 더 보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