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국적, 하나의 팀

한미연합사단
창설 6주년 기념식

지난 6월 3일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 프리먼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한미연합사단 창설 6주년을 기념하는 케이크 커팅식으로, 레스퍼랜스 사단장과 정장선 평택시장을 비롯한 여러 내외빈이 참석해 의미를 나눴다. 양쪽 벽에 미국 명예훈장 수상자들의 사진이 빼곡이 걸린 ‘홀 오브 히어로즈’에서 이뤄진 뜻깊은 기념식 현장을 <HIM>의 카메라에 담았다.

Fight Tonight, 연합사단
2015년 1월 창설된 한미연합사단은 대한민국 육군과 미국 육군의 다국적 군사조직으로, 한반도 유사시에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하도록 편성되는 전시부대이다. 과거 6·25전쟁이나 베트남전 당시 우리 군이 미군에 배속되거나 미군이 우리 군에 배속되어 작전을 수행한 적은 있지만, 현재와는 규모와 의미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지금의 한미연합사단은 한미양국의 여단급 병력이 단일지휘체계를 공유하며 하나의 사단으로 편제되는 세계 유일의 사례로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다지는 계기이자 증거가 되고 3 있다.

Happy 6th Birthday!
한미연합사단 창설 6주년을 맞이해 열린 이번 행사는 간소하고 소박하게 진행됐다. 화려한 연단이나 축하무대 대신에 사단의 주요 일원들이 의미 있는 자리에 모여 진심어린 축하를 나눴다. 30분 가량의 행사에 불필요한 허례허식은 없었다. 간략한 국민의례와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묵념, 레스퍼랜스 사단장과 전인범 장군의 축사가 있었다. 곧이어 이날 보국훈장 천수장을 받은 가이 존스 준장(진)에 대한 수여식이 이루어졌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케이크 커팅이 진행됐다. 레스퍼랜스 사단장과 유욱상 협조단장, 전인범 장군을 비롯해 한국군과 미군이 어우러져 작은 도끼를 내려찍으며 ‘생일 케이크’를 자르는 미2사단 특유의 세레모니에 기쁨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세계 유일의 다국적 연합사단 창설 6주년, 한미연합사단의 현재
한미연합사단을 이끌어가는 양국의 별들을 만났다. 환한 미소로 나란히 선 행정부사단장 랜스 캘버트 준장과 협조단장 유욱상 준장은 긴밀한 공조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미연합사단의 존재를 통해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되새겼다.

“한미연합사단은 한미동맹의 자연스러운 진전 보여주는 증거”
한미연합사단행정부사단장 랜스캘버트 준장

한미연합사단 행정부사단장으로 새롭게 취임한 랜스 캘버트 준장은 이번이 연합사단 두 번째 복무다. 연합사단은 물론 한국에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양국의 장병들이 소통과 교류를 통해 한층 탄탄한 신뢰와 믿음을 쌓아가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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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단 6주년과 부사단장님의 준장 진급을 더불어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부사단장직을 맡게 되신 연합사단은 어떤 부대인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한미연합사단은 한국과 미국, 양국 군이 같은 부대에 소속되어 복무하는 최초이자 유일의 부대입니다. 미군과 한국군의 장교와 부사관들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지휘관 아래에서 한 부대의 일원으로 근무하는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사례라고 알고 있습니다. 2015년 전인범 장군의 주도로 연합사단이 창설된 이후, 저로서는 이번이 두 번째 복무가 됩니다. 2016~18년 연합사단 예하 제2항공여단에서 여단장을 맡았던 데 이어 한국, 특히 연합사단에서 다시금 복무하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한국 외 타 지역에서도 복무했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연합사단이 부대 운영이나 상호 관계를 쌓아가는 데에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아시아 정세와 한미동맹에 있어서도 한미연합사단의 의미가 매우 크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연합사단을 운영한다는 것은 양국이 매우 강력한 동맹을 맺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니까요. 미군은 75년 이상 주한 미군을 운영하며 한국군과 함께 주둔해 온 만큼, 연합사령부를 세운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진전이었다고 봅니다.

한미연합사단의 지난 6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연합사단 창설 시점을 돌아보면, 본부에 30여 명의 장교들뿐이었습니다. 이후 점진적으로 장교의 수를 늘리고 시설을 확장해 왔지요. 한국군의 부사관들이 합류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뛰어난 원사, 상사들이 연합사단에 합류하면서 역량이 현저히 높아졌어요. 이후 여단급에도 한국군 장교와 부사관들이 투입되면서 조직이 한층 탄탄해지고 실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미연합사단은 지역사회를 통합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 또한 수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이 있을까요?
좋은 이웃 프로그램을 통해 자선단체 등과 연계해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에 있었을 당시에도 각 여단이나 사단 부서 단위로 학교, 보육원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초청행사 등을 여러 차례 마련한 바 있습니다. 평택 이전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따르지만, 한국과 미군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다양한 축제나 협력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지에 살고 있는 많은 미군 가족들에게도 한국 사회를 좀 더 심도 있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지요.

부사단장님의 가족분들도 한국에서 함께 지내고 계신가요?
2016년에도 아내와 한국에서 지냈고, 이번에도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왔습니다. 지역 쉘터에서 구조해 가족이 된 두 마리의 강아지들도 함께 지내고 있고요. 아내는 한국 생활을 정말좋아해서한복도세벌이나가지고있어요.사실지난 임무에서 친해진 동료들이나 지역 상인들 가운데 가까운 친구가된분들도있어서한국을떠나있는사이에도추석 선물을 주고받는 등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습니다.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즐거운 경험을 했던 만큼, 한국에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아내가 매우 기뻐했지요. 저희뿐 아니라 많은 미군 가족들이 한국 생활을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캠프 험프리스를 포함해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자전거를 즐겨 타는데, 한국은 자전거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거리를 좋아합니다. 아내와는 서울에서 경복궁과 인사동 문화거리를 주기적으로 즐겨 찾아요. 볼 거리가 많죠. 지난 번에는 역사의 도시 경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수천년 전의 신라 왕조가 남긴 수많은 문화유산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주빵과 곶감도 맛있게 먹었어요.

한국군과의 경험은 어땠습니까?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연합사단을 이끌어오신 단장님들과 현재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많은 참모장교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 몇 년 간 한국군이나 한국 사회에서 변화가 느껴졌다면 어떤 점입니까?
제2항공여단장을 맡았던 2016년과 현재를 비교해 보면, 한국과 주한미군 간의 통합이 더 잘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3~4년 사이에 양군간 통합에 있어 큰 발전이 이루어졌고, 연합사단이 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한반도 안보 정세는 변화하고 있지만 전선에서의 긴장감은 여전하고 한미동맹 역시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국의 군인들과 함께 근무하시는데, 미군과 한국군 사이에 눈에 띄는 차이가 있을까요? 양국 군이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한국군은 매우 자신감이 있고 전문적입니다. 유럽이나 아시아의 다른 군대가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연합사단에서 만나본 한국 장교들과 부사관들의 전문성은 사단 구호처럼 ‘Second to None’, 그야말로 따라올 자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공여단장으로서 만났던 파일럿이나 해군들을 봐도 매우 좋은 동료인 동시에 기술적인 능력이나 한반도의 전쟁 수행에 대해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한국군 동료나 친구들로부터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이 갖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오는 정서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또한 남북한과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과 영향력을 재평가하는 한편 각국의 상충하는 이해와 시각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지요.

끝으로 <HIM>의 독자인 대한민국 장병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Don’t be shy.” 미군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하지 말길 바랍니다. 언어적인 장벽으로 인한 부담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다양한 소통의 창구가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의 생각을 나눌 기회를 잡는 겁니다. 성장과정이라든지 군인이 되기로 마음먹은 계기, 더 뛰어난 군인이 되고 싶은 욕심처럼 찾아보면 공통된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저는 연합사단만이 아니라 사단 밖의 여러 미군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군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라고요.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미군들이 한국에서 보내는 군 생활이 양국의 동맹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되새겨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미동맹의 창끝 전투력이자 군사외교관으로 역할 다할 것”
한미연합사단 협조단장 유욱상 준장

한미연합사단 협조단장 유욱상 준장은 캠프 험프리스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는 연합사단 협조단의 든든한 리더이다. 유욱상 협력단장은 한미연합사단이 안보를 넘어 양국간의 관계 증진에도 큰 역할을 다하며 ‘하나의 팀’으로서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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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에 있어 한미연합사단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입니까?
미국의 6·25전쟁 참전과 희생에 뿌리를 둔 한미동맹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70여 년간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축이었습니다. 연합사단은 미래전을 선도하기 위해 주한미군과 한반도에서의 연합작전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두 국가가 연합하여 사단을 편성한 세계 최초의 사단입니다. 선배 전우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한미동맹의 창끝 전투력이라 생각합니다.

한미연합사단의 지난 6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미연합사단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편성 이후에도 임무와 역할을 증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습니다. 수적으로만 봐도, 최초 30여 명의 한국군으로 구성되었다가 지금은 약 100여 명의 장교와 부사관이 연합사단 협조단을 이끌어가고 있지요. 평시부터 연합참모부를 구성하여 함께 근무하면서 한미 상호간에 이해도를 높이며 전술제대의 연합작전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한국문화 소개와 한측 부대방문 등의 친선활동을 통해 한미관계 증진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팀으로서 한미동맹·연합방위태세의 상징이자 한반도 평화를 향해 함께 전진해 나가는 것입니다.

연합사단은 국내의 타 부대와는 다른 체계와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한국군의 입장에서는 적응의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전·평시 준비태세유지와 ‘Fight Tonight(언제든 싸울 수 있는 상시임전태세)’을 위한 체계와 방식은 한국군과 미군이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생활 속 차이는 있지만 우리가 감수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미군들과 함께 근무하는 환경속에서 협조단 개개인으로 하여금 한미동맹의 최첨단에서 활약하는 군사외교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군인기본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군에게 명시된 과업 외에도 우리 사단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미군들을 리드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미군과 한국군은 부사관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말도 있었습니다
사실 군인 개개인에게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장교와 부사관의 역할과 위상에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협조단은 여단급까지 부사관들이 배치되어 훌륭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양국 군이 공존하는 부대의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상호 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마찰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양측의 지침과 방향성을 적시에 공유하고 해결해나가는 상호운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캘버트 부사단장은 한국군의 전문성을 본받을만한 점으로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군이 미군으로부터 배울 만한 점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군의 우수성은 우선 그 시스템에 있다고 봅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구축해 놓은 시스템 속에서 수직적·수평적 소통을 기반으로 조직이 운영되고 있지요. 한 가지를 더 꼽자면 미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전투형 체력검정’입니다. 미군은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연 2회 ACFT(Army Combat Fitness Test)를 측정합니다. 이는 실제 전장에서 활용하는 신체 활동능력을 키우기 위해 고안된 모델로서 데드리프트, 공 뒤로 던지기, 변형 푸쉬업, 레그턱, 25미터 스프린트(부상자 끌고 뒤로 달리기 등 5개 코스), 2마일 달리기 총 6개 종목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06시부터 열띤 PT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데 전장과 연계된 실질적 체력단련으로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해나갈 수 있어 한국군에도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HIM>을 읽게 될 장병들을 위한 격려와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직에서 인정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적 전문성과 외적 확장력을 모두 키워야 합니다. 내적 전문성은 맡겨진 일을 계획성 있게 우선순위를 정해 전문성을 갖춰 잘하는 것을 의미하고, 외적 확장력은 조직에게 이익을 주면서 팀워크를 극대화하고 상대를 이해하면서 나의 일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때 영어라는 언어를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전문성과 확장력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 영어공부에 매진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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