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미소, 상큼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LG 트윈스의 막내 치어리더 하지원. 단상 위에서는 신나는 노래에 맞춰 에너제틱한 응원을 전하고, 일상에서는 도전을 즐기며 소소한 삶의 행복을 찾아내는 그녀의 매력에는 출구가 없다.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치어리더로 픽업됐다던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친구 아르바이트 대타로 고깃집 알바를 몇 번 갔었는데, 당시 치어리더팀이 저희 가게로 회식을 오셨어요. 그때 팀장 언니가 저에게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라고 하셔서 캐스팅되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망설임은 없었나
원래 스포츠 쪽에 관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했어요. 근데 키랑 나이가 되지 않아서 그 꿈을 고이 접고 있다가 좋은 기회가 생기니까 바로 수락했죠. 또 제가 조금이라도 이쪽 세계에 대해 뭘 알았다면 걱정했을 텐데, 아무것도 몰라서 아예 걱정이 안 됐어요.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데 대한 스스로의, 또 주변의 우려는 없었나
걱정하시는 분들은 걱정하셨는데 정작 저희 어머니는 걱정을 안 하셨어요.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이 걱정을 안 하셔서 조금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학교 다니랴, 일하랴 바빴을 텐데 학창 시절의 추억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는 않나 일해서 아쉬운 것보다 코로나 때문에 놀러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 더 아쉬워요. 또 학창시절 추억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다 놀아봐서 딱히 아쉽지는 않아요.
‘치어리더’라는 일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아무래도 이 직업이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몸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응원도 상황도 매번 바뀌어서 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게 매력이에요.
원래 스포츠를 좋아했나? 직관도 자주 갔었는지
자주 갔었죠. 하지만 누구의 팬인지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알 만한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웃음)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나 안무가 있다면
이영빈 선수 응원가요. 제가 그 선수를 좋아하기도 해서요. 또 경기 시작할 때 나오는 라인업 송이 있어요. 굉장히 웅장한 노래여서 좋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 안무 포인트는
신나는 노래면 다 좋아요! 에너제틱한 노래가 나오면 방방 뛰기 때문에 신나는 노래가 나올 때의 안무는 뭐든 다 좋습니다.
데뷔 경기는 어땠나. 당시의 소감은
경기 뛰기 전까지는 실감이 안 나서 하나도 안 떨렸는데, 무대 위에서 공연을 딱 시작하니까 심장이 엄청 뛰는 거예요. 정말 정신이 없어서, 그 상황 자체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정신이 없다’라는 것만 기억에 남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치어리더’란
응원이 필요한 사람을 응원해주는 직업이요. 그래서 치어리더는 평상시에도 누구에게나 치어리더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있는데, 가을야구 하면 생각나는 에피소드나 가을야구 특유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 좀 들려달라
우선가을야구는경기전에쌀쌀해서 구단 점퍼를 입고요. 경기 시작 후에는 경기장의 열기
때문에 바로 벗고 다시 입을 일이 없어요. 또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관중분들이 있을 때 가을이 여름보다 소리가 더 울려 퍼져요. 그래서 웅장한 느낌이 더 큰 것 같아요.


올해LG,어디까지갈수있을까
저희이번에는갈데까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응원할 거예요.
지금까지 참여한 경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2019년도 포스트 시즌 가서 처음으로 잠실 야구장이 아닌 다른 경기장으로 원정을 가봤어요. 그때 키움이랑 경기한 게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분위기를 전환시키거나 관중을 들썩이게 하는 응원 노하우가 있나
사람들이 앉아있으면 응원을 잘 안 해요. 그래서 제가 가서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요. 그럼 사람들이 가만히 서 있기 무안하니까 같이 춤도 추고 응원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는 것 같아요.
치어리더로서 롤모델로 삼는 사람이 있다면
저를 맨 처음 캐스팅하신 혜미 언니요. 언니가 매 순간 한 경기도 빠짐없이 힘이 넘쳐요. 사실 저희도 사람인지라 매번 즐거울 수만은 없거든요. 그런데 언니는 힘들만도 한데 항상 파이팅이 넘쳐요.
미모도 미모지만, 무대 위에서의 표정이나 춤선이 예뻐 아이돌 같다고들 하더라.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만큼 아이돌을 꿈꿨던 적은 없나
그런 얘기 조금 들었어요. (웃음) 그래서 사실 아이돌을 꿈꿨던 적 있죠. 그런데 준비를 다짐할 당시에 제가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고, 소위 말하는 ‘깡’이 없었어요. 현실의 벽에도 부딪힌 것 같고, 실력이 출중하지도 못해서 포기했죠.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는 선배들도 있지 않나. 치어리더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모델과 연기 일이요. 이외에도 치어리더 일을 관두게 되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 제가 도전하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어린 나이로 데뷔해 팀에서 막내인 시간이 길었는데, 막내 생활의 장단점이 궁금하다 언니들이 잘 챙겨줘요. 힘든 점은 딱히 없는데 같이 팀 생활을 하다 보면 단체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그런 불편함? 하지만 그런 단점은 어딜 가도 있어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확행으로 채워가는 삶
올해로 성인이 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사실… 바뀐 게 없어요. 클럽도 가고 이것저것 할 줄 알았는데 아무 데도 못 갔어요. 또 제 친구들이 술을 안 좋아해서 저도 자연스럽게 술을 즐기지 않는 것 같아요.
성인이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나? 이미 해봤다면 기분이 어땠는지도 들려달라
클럽을 꼭 가보고 싶어요. 클럽이라는 세상에 대해 알고 싶고요. 지금 상황을 보니 한 서른 살에나 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땐 입장 금지당할 수 있으니까 돈을 많이 벌어놔야 할 것 같아요. 또 친구들이랑 다 같이 바다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이상형이 있나
귀엽게 생기고 재밌는 사람. 덩치가 큰 듬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뚱뚱해도 상관없고 유머 코드만 잘 맞으면 돼요.
오빠가 있는데, 군대 다녀왔나
한 살 차이인데 지금 군대에 있어요. 언제 전역인지도 모르고, 배웅도 안 갔어요. 군복 입은 모습은 본 적은 있는데, 늠름하진 않았어요. (웃음) 그냥 옷만 바뀌고 머리가 짧아진 것뿐이었어요. 현재 수원 쪽에서 군 복무 중이라는데 무슨 일을 하는진 몰라요.
자신이 군대에 간다면 어떤 보직이 어울릴 것 같은가
밥을 엄청 잘 먹긴 해요. 또 체력으론 자신 있어서 취사병을 하고 싶어요. 아마 군대에 간다면 먹을 걸 좋아해서 두 배로 불어오지 않을까요?
경기나 연습이 없는 날은 뭘 하며 보내나
한강에자전거타기, 노래 듣기, 그림 그리기요. 검정치마의 ‘love shine’이라는 곡을 좋아하고요, 그림은 최근에 친구들 사진을 친구들에게 그려줬어요. 그런데 한 번 주니까 다른 애들도 다 달라고 해서 이제 선물은 안 하려고요.
나에게 가장 큰 응원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딱한 명이라고 지목할 순 없고, 그냥 최근에는 저를 응원해주는 그 한 마디가 다 저한테 응원이 되는 것 같아요. 그냥 별말 아니어도 힘내라는 멘트가 다 저에게 응원이 됩니다.
반대로 마음으로 가장 응원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저희 엄마요. 엄마한테 조금 더 힘내자고 말하고 싶어요. 또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밥 잘 챙겨 먹어서 건강하세요. 또 요즘 코로나 때문에 행복한 일이 없을 텐데 그래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뭐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저는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껴요. 그림을 그렸는데 마음에 들거나 사진을 보정했는데 마음에 들거나, 경기했는데 이기거나 이런 소확행들이요.
스포츠팬, 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
홈경기 응원은 아직 입장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원정 응원도 이제 조금씩 나가고 있으니까요. 거기서 우리 만나서 함께, 끝까지 우승할 수 있도록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감기 조심하세요.
끝으로 군 장병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
대한민국 국군 장병 여러분들 훈련하는 동안에 아프지 마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고 다치지 말고 열심히 훈련하셔서 꼭 밖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밖에서 열심히 잘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요, 빨리 나와서 저랑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