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년차, 연습기간까지 하면 10년의 시간이 훌쩍 흘렀다. 자꾸 미뤄지는 컴백으로 의도치 않은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걸그룹 소나무의 리더 의진은 묵묵히 노래하고 춤추며 충실한 하루를 보낸다. 푸르고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음악하라고 지은 소나무라는 이름처럼 굳세고 변함 없는 모습으로, 스물 여섯의 뜨거운 여름을 채워가고 있다.

#On Vacation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요새 유튜브를 시작해서 열심히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낮의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싶기도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무료하다고 느껴져서 알바도 했고요.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나 경험해볼 좋은 기회였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여러 직종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나중에 연기를 하게 되면 그런 역할이 들어왔을 때 많이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그야말로 무더운 여름이다. 여름 좋아하나
저는 여름을 아주 싫어해요. 하하. 우선 타는 게 싫고, 숨이 턱 막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사우나도 못 가요. 뛰어놀 순 없지만, 맑은 여름 하늘을 보는 건 좋으니까 집에 있어야겠어요.

더위에 강한 편인가. 더위를 타파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문득 생각나는 게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많이 안 덥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더위를 잊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냈는지 말이죠. 최대한 안 걷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요. ‘운동해야지!’ 마음먹고 땀을 내는 건 좋아하는데, 그렇지 않은 건 너무 싫어요.

요즘에야 여의치 않지만 원래 여름 하면 휴가의 계절인데, 의진에게 휴가란 어떤 의미일까
예전에는 놀러 가거나 무언가 활동적인 것을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최근에 부모님과 정말 편하게 쉬다가 온 적이 있거든요. ‘이게 휴가구나!’ 싶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거 먹고 편히 쉬는 것 자체가 휴가라고 생각이 바뀐 것 같아요.

다시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운 휴가가 주어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한 번도 여름 페스티벌을 가 본 적이 없어서 함께 노는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풀어보고 싶어요. 특히 콘서트를 많이 가보고 싶어요.

여행을 떠난다면 가장 가고 싶은 휴가지는
해외를 많이 안 가봐서 어디든 좋을 것 같은데, 굳이 꼽자면 유럽을 가보고 싶어요. 그림처럼 예쁘잖아요. 그런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지금은 생각을 접어 둔 상태이고, 유튜브로 영상을 봤는데 영월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당일치기로라도 영월 풍경을 보고 오고 싶어요.

그 휴가지에서 꿈꾸는 로망 같은 게 있나
제가 최종으로 하고 싶은 콘텐츠 중 하나가 여행 유튜브인데, 제 눈으로 보는 만큼 카메라에 담기지 않더라고요. 눈으로 보는 것만큼 예쁘게 담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유튜브로만 봤는데, 해외 광장 같은 데에서 버스킹 하는 거 듣고 그런 거요. 저로서는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하는 마음도 있고 기대가 되는 것도 있어요.

어린 시절부터 학생 시절까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름방학은
사실 중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서 방학이 딱히 없었어요. 초등학생 때 이야기인데, 학교 숙제로 무등산에 있는 절에 가서 사진을 찍어와야 했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디카로 사진 찍고 인화해서 붙여서 낸 기억이 있어요. 정말 순수하게 재미있었던 기억이 문득 지금 떠올라요. 싸이월드에 올리기도 했던 그런 추억이요. 활발하던 연예 활동에서 본의 아니게 긴 휴가랄까, 방학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공백기에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영상 편집을 조금 배웠어요. 이전부터 편집은 했었는데, 3D나 애니메이션을 더 배웠죠. 그런데 그건 저랑은 안 맞는 것 같아서 (웃음) 일찌감치 포기했어요. 그리고 이제 영어 공부를 조금 할까 생각 중이에요. 생각한 지는 꽤 됐는데, 실행하기가 역시 어렵더라고요. 이렇게 인터뷰로 이야기했으니까 곧 실천하지 않을까요? 하하.

휴식기를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준 힘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무래도 별 활동 없는 저를 꾸준하게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가족들이나 친구들도 제가 가끔 ‘내가 뭐 하고 있지?’ 하면서 현타올 때 옆에서 ‘그냥 잠깐 이거 하는 거지 뭐’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얘기해주는 게 꽤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 맞아. 나는 잠깐 시간이 비어서 이걸 하는 거고, 내 일을 하기 위한 뒷받침이 될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그렇게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제쯤,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인지 알려줄 수 있나
언제쯤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고요. (웃음) 언제쯤일까요? 언젠가 보고 싶으셨던 솔로 가수 홍의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 꿈도 그렇고, 팬분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도 그런 모습이니까요.

멤버들의 근황도 궁금하다
뉴썬이는 가끔 연락하고 보는데, 여전히 게임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잘 지내고 있고요. 도희는 본가에 내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은애 언니는 연기를 계속하고 있고, 민재 언니는 노래를 꾸준히 하고 있어서 각자 방면에서 자기계발을 하고 있어요. 그렇습니다. 하하.

# Color of Life

데뷔 때 의진과 지금의 의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달라진 점이요? 우와. 어렵네요. 거침없어진 것이 제일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원래 눈치도 많이 보고, 매사에 조심하는 성격이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제 성격이 주위 환경에 따라 바뀐 건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말은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됐어요. 무얼 하든 부끄러워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단련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의진 하면 화이트, 하양이란 색이 떠오른다.
저도 참 좋아합니다. 흰색! 원래 좋아하는 색이 있다기보다 무슨 색이든 다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포토샵을 하면서 ‘PNG 파일 같이 투명해서 무슨 색이든 다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흰색도 모든 색을 받아들일 수 있긴 하지만요.

앞으로 그 위에 칠하고 싶은 색(이미지)이 있다면
노란 해바라기 같은 꽃이요! 언제든 필 거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아직 환하게 피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엄청 환하고 크게 피고 싶어요.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가수로서의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무대에서만큼은 거침없이 다 표출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어떤 노래가 됐든 그 곡을 무대에서 선보였을 때 ‘이런 곡이구나, 이런 느낌의 곡이구나’ 하고 분명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고, 그게 목표인 것 같아요.

언제부터 가수가 되기를 꿈꿨나.
4~5살 때부터 인 것 같은데, 어렸을 때 사진이나 캠코더 영상을 보면 제가 새끼손가락에 사인펜 뚜껑을 꽂고
이정현 선배님의 ‘와’를 부르고 있더라고요. 부모님도 그걸 좋아하셨어요. 제가 막둥이인데 부모님은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뭔가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해요.

어려서부터 끼 있는 아이였나
학예회가 있으면 무조건 나가고, 장기자랑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인가? 장기자랑에 나가려고 친구들 모아서 원더걸스 선배님의 ‘텔미’ 안무도 알려주고 했어요. 중학교 때도 댄스나 뮤지컬 같은 특기 활동도 하고요.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절대 빠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가수가 아니라면 어떤 사람이 됐을까
제가 하고 싶었던 게 가수 말고는 없었기 때문에 생각이 나지 않지만,지금제가하는것,하고싶어하는것을봤을때는 영상이나 사진 쪽을 해보지 않았을까요.

요리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다재다능하더라. 평소 가장 좋아하는 일은 뭔가
혼자 있을 때 자아도취해서 거울 보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아직도 좋아하긴 하거든요. 감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는데, 그냥 너무 재미있어요. 좋아하는 노래 틀어놓고 춤추는 게.

의진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란
저는 소확행이 굉장히 많거든요. 작은 거 하나하나 좋아하는데, 먹는 게 너무 좋아요. (웃음) 어떻게 다이어트를 하나 싶을 정도로 먹는 즐거움은 못 잃을 것 같아요. 제일 큰 행복이죠. 그런데 또 입맛도 까다롭지가 않아요. 배고플 때 아무거나 줘도 행복해하는 스타일이라서 저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굉장히 쉽습니다. 하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뭔가
떡볶이요. 촬영 때문에 식단 관리를 조금 했는데, 너무 생각이 나는 거예요. 내일 먹을 거예요!

20대 중반, 남은 20대의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솔로 가수 데뷔하는 거요. 사실 예전에는 목표를 정해두고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최근 들어 근 몇 년간 제가 정한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걸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제 마음이 불편한 거예요. 그래서 애초에 정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하고 싶은 거하고, 안될 수도 있는 거고, ‘운이 안 좋았을 거야’ 생각하면서 현재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해요. 큰 틀이 아닌 이상 세세하게 정해 놓지는 않고 있어요.

기다리는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요. 어떻게 보면 기한 없이 기다려주고 있는데, 늘 DM이나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그럴 때마다 ‘나에게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하는 생각에 정말 고맙고, 원동력이 되죠. ‘그래, 이분들이 있는데… 열심히 하자!’ 하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더 보여 드리려고 하는 게 있어요. 기다려주신 만큼 보답하고자 여러 가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가지 마세요!

멤버들이나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가족들 또한 저를 믿고 묵묵하게 기다려주고 있거든요. 방치인가 싶을 정도로요. (웃음) 그래서 늘 고맙고, 얼른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물론 그걸 바라고 있지 않겠지만, 제가 그런 성향인가 봐요. 연습생 생활을 합치면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멤버들도 고생 정말 많았고, 앞으로 계속 응원해주고 싶은 친구들이죠.

끝으로 장병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요새 날씨도 이상하고, 시국도 이러니까 아무래도 걱정이 많이 돼요. 그래도 여러분을 응원하기 위해 이 있는 거니까, 많이 보시면서 충전하시고, 이번 달에는 제가 응원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영광입니다. 건강관리 잘하셔서 건강하게 사회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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