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퇴치의 선봉에서

백신저장관리부사관
박철현 상사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일상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가운데, 코로나 극복의 최일선에 선한 군인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국민의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 밤낮없는 사투를 벌이는 박철현 상사를 만났다.

#군인의 꿈을 이룬 소년

박철현 상사는 어렸을 때부터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군 부대 인근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군인들을 많이 보게 됐고, 군화를 신고 걸어가는 모습이 그렇게나 멋있어 보였던 소년은 ‘언젠가 나도 자라서 나라를 지키는 멋진 군인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품었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꿈을 이뤘다. 현재 그는 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부사관에 지원해 병참 부사관으로서 20여 년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병참병과는 전투부대가 원활하게 작전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급식, 의류, 물자를 적재적소에 정량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우리 병과가 참 중요한 병과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옛날 전쟁사를 살펴보면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영웅의 사례나 압도적인 열세 속에서도 기적적인 승리를 이끌어 낸 새로운 영웅의 탄생의 과정에는 병참을 제대로 준비를 못 했거나 제대로 했느냐의 차이 그리고 이미 준비된 병참을 어떻게 관리를 했느냐의 차이가 그 전세를 상당히 좌우하는 사례가 많은 걸 보고 제가 지금 하고있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의 소신과 자부심이 담긴 군 생활은 전염병과의 전쟁에서도 빛을 발한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코로나19 상황에서 해결의 분수령이 될 백신의 안전한 보관·운송을 위해 질병청을 중심으로 한 TF가 구성된 가운데, 박철현 상사도 지난 4월부터 평택백신저장창고에서 임무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들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취급되는지 확인하고 현장을 관리감독하는 중요 임무를 맡고 있다. 백신의 콜드체인(냉장 유통) 유지, 백신의 입·출고에 앞서 사전에 소분되고 재포장되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부주의에 의해 백신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영하의 기온에서 12시간씩 이어지는 근무로 피곤할 만도 한데, 고된 만큼 뜻깊고 보람찬 일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대답이 듬직하다. 오히려 그는 야전에서 근무할 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우리 장병들이 휴가를 포함한 외부와의 접촉이 통제되고, 전우와 함께하는 병영활동도 많은 제약을 받으면서 병영생활이 많이 위축되어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고 장병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그런 마음이 바탕이 되어, ‘내가 우리 장병들과 나아가서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상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지휘관의 허가를 받아 백신수송지원본부에 지원했다고.

#나라를 위하는 청춘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군 생활에 임하고 계시나요
부사관은 자기 직무에 정통한 가운데, 알고 있는 바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임무수행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바를 스스로 최선을 다해 해내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진정성이라 믿으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군인으로서 보람되거나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군인으로서의 보람과 자부심은 군복을 입고 있는 모든 순간에 느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임무도 매 순간이 보람차죠. 주간에 출고를 담당할 때는, 백신이 정상적으로 상차가 돼서 새벽 동이 터올 무렵 경찰차와 백신차량, 군 호송차량이 대열을 맞춰서 출발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야간에 포장을 할 때는 정확하게 계획된 물량이 영하 75도의 초저온 창고에서 나와서 깔끔하게 포장되어 백신차량에 들어갔을 때 자부심을 느끼죠. 뉴스에서 우리나라 접종이 얼마나 이뤄졌는가 하는 내용을 볼 때도 ‘그래, 내가 열심히 했다’라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군인으로서의 보람과 자부심은 자기가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조직의 동료에게 도움이 되고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 받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항상 그런 느낌을 받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군 생활의 모토나 좌우명, 롤모델 등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책에서 본 시의 첫 번째 구절입니다. 사무엘 울만이라는 사람이 쓴 것인데 ‘청춘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다’라는 말을 제 좌우명으로 삼아 살아오고 있습니다. 또 제 삶에 큰 영향을 주셨던 분도 계세요. 지금은 전역을 하셨는데, 제가 하사 때 모셨던 상관께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게 무엇인가 배웠습니다. 모든 자기의 시간과 행동은 국가와 군을 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강조하셨지요.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가 올해로 군 생활이 10년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대충 임무수행하지 않으려고, 대충 삶을 살아가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2/3 정도 달려온 시점에서 남은 10년은 지금처럼, 청춘 같은 젊은 마음으로 남은 군 생활 잘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장병들에게 군 생활의 힘이 되는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병 여러분, 코로나19 상황이 근 2년을 향해 달려가면서 병영생활이 많이 위축되어 답답하고 불편한 점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곧 좋은 날이 올 겁니다. 더위 속에서도 건강 잃지 마시고 항상 힘 내십시오. 파이팅!

힘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