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라는 런웨이를 걷다

특전사 출신 모델
모델 최태건

아시아를 주름잡는 특전사 교관 출신의 모델 최태건. 하반신 마비라는 절망을 딛고 ‘안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의 정신과희망으로새삶을선물받은그가,군선배로서 장병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안고 <HIM>을 찾았다.

#軍 way

육군 특전사 의무요원으로 복무하셨다고요 한국 의료법상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특전사 의무 주특기만이 전시에 외과수술 등의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소수로 구성된 팀이 후방침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특성상 별도의 군의관이나 의무병이 편성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전우들의 목숨을 책임지고 있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주특기였어요.

태권도·특공무술 교관과 태권도 대표선수, 심판과 같은 독특한 이력도 갖고 계신데요 제가 군 복무할 때는 태권도 4단이 많지 않았어요. 소수의 인원들만 있었던 탓에 제가 시합에 나가기도 하고, 심판을 보러 출장을 가기도 했었습니다. 또 특전사는 연차별로 태권도는 최소 2단까지, 특공무술도 최소 2단까지 승단을 의무적으로 해야 했는데요. 4단을 따고 입대를 했기 때문에 이런 과업에서 열외가 되기도 했었죠. 입대 전 학창시절에 입상경력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크고 작은 시·도 규모 태권도대회에서 입상한 선수 경력도 있어요.

체력, 사격, 주특기 평가 등 각종 훈련과 평가에서 1등을 휩쓸었던 엘리트 요원이셨다고요 처음부터 군 생활을 잘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료들하고 어울린다든지 선후배 관계라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힘든 게 있었죠. 지금은 고인이 되신 故조진식 상사(1공수/20기)께서 제 멘토가 되어 주셨죠. 또 아직 어린 마음을 갖고 있던 저를 다잡아 주셨던 이승희 원사(현 7공수/21기)와 같은 훌륭한 선배님들이 제 멘토 역할을 해주셔서 군 복무가 즐거웠고,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심폐소생술, 스쿠버, 심해잠수 등 자격증도 있고 특전요원으로 장기복무하시기에 큰 무리가 없으셨을 것 같은데, 전역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부터 장기복무를 생각하고 입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제 장래희망은 체육교사였기 때문입니다. 특전사 군 복무 중 군 생활이 즐거워서 장기복무를 결정했으나 전역 6개월 전에 요추5~천추1에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장기복무 대상이었는데요. 대대장과의 면담에서 장기복무는 가능하나 특전사에서 육군 보병으로 부대 야전전환을 권유받게 되었고, 베레모를 벗기 싫어서 전역했습니다.

군에서의 시간 중 기억에 남는 때가 있다면 이야기 좀 해주세요 지역대전술훈련을 할 때였는데요. 그때 하루도 안 쉬고 계속 시작부터 끝까지 비가 왔거든요. 근데 제가 예민해서 그런지 빗소리 때문에 잠을 자기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훈련 내내 군화가 물에 젖어 있었죠. 훈련 내내 단 1분도 못 잔 상태에서 발이 계속 축축하고 부어있는 그 시간이 정말 죽을 거 같았어요. 좋은 기억은 영내 막내 시절보다 전투력이 가장 좋았던 영내왕고(고참하사)~중사 2년차 때가 가장 많이 남아 있어요. 그 중 故조진식 상사와 함께했던 모든 훈련과 측정들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제 머리속에 생생합니다.

군 생활이 불러온 삶의 긍정적 변화가 있을까요 저는 우리나라 최강의 군은 육군 특전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그 자부심과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특전혼은 제 마음속에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그러더군요. ‘내가 제대한 부대, 내가 있던 때’가 가장 힘든 곳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었다고요. 맞는 말입니다. ‘가장 철없고, 가장 재미를 쫓을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현·예비역 남녀가 나라를 지켰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한다면 그것이 그들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리라 확신합니다.


#Run way

군 전역 이후 모델 활동을 활발히 하셨다고요. 모델이라는 직업을 갖게 됐던 계기가 궁금하네요 저는 방송·연예 쪽으로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고요. 체육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전역 후에도 학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직장 생활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면서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던 차에 우연하게 <에스콰이어>라는 남성지에서 사진을 계속 찍게 되는 계기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나온 사진을 보고 광고가 들어왔는데 수익이 꽤나 괜찮았어요. 경제활동의 효율이 좋다는 판단을 해서 아내와 상의하고 광고 모델로 전업을 하게 된 케이스예요.

군인과 모델. 접점이 없다고 보이는 직업군인데, 모델이 되기 위해 준비하신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전역 후 모델이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따로 준비했던 것은 없어요. 모델이라는 직업을 갖기에 늦은 나이였고, 키도 작았으니까 말이죠.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몸을 가꾸기 위해 굉장한 시간과 노력을 집중했었고, 약 10년간 체지방 5% 미만으로 살았습니다.

모델은 평소에도 패션이나 몸 관리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야 할 것 같은데요 패션모델은 굉장히 마른 체형이어야 하나 광고모델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영상이든 지면이든 화면상에는 몸이 실제보다 더 크게 나오기 때문에 너무 우람한 체형은 모델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만약에 모델을 희망하신다면 낮은 강도, 많은 횟수의 방법으로 운동하셔서 크기는 작지만 여러 잔근육들이 더 발달하도록 운동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매일 기상 직후, 취침 직전으로 하루 2회씩 크런치 10세트, 레그레이즈 10세트를 했습니다. 최근에는 신체조건상 이전보다 운동량이 많이 줄었지만 매일 한 번 이상 복근운동을 습관처럼 하고 있어요.

모델 일을 쉬시면서 각종 운송자격증 취득에 배달, 택시 등 여러 일을 하셨던 것으로 알아요. 다양한 도전을 하셨던 계기가 있다면요 활발하게 모델 활동을 하던 때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있었어요. 당시 저는 조수석에 타고 있었고 상대방 과실 100%의 사고였는데, 그 사고로 제 척수가 터졌어요. 10시간이 넘는 응급수술을 두 번 받았고, 하반신 영구장애 판정을 받게 됐었죠. 가슴 아래로는 몸을 못 쓰고, 휠체어를 2년 정도 탔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섯 식구의 가장이다 보니 그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포기하기 전에 뭐라도 해보고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죽기살기로 재활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1년 안에 보행기를 짚고 설 수 있게 됐죠. 가장으로서 물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제가 버팀목이 돼야 하기 때문에 바로 직장생활을 했었는데요.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서 회사가 문을 닫는 상황도 있었고, 그러면서 운전기사도 1년 가까이 했었고요. 또 이런저런 것들을 일들을 하게 됐는데 그런 직업들을 겪으면서 ‘세상에 못할 일은 없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비선호하는 직업이다’ ‘노동이 많이 들어간다’ ‘전문적이지 않다’라고 할지라도 ‘내 삶을 녹여 넣으면 내 식구들이 먹고는 산다’라는 걸 저는 운전하면서 되게 많이 느꼈거든요. 하루에 12시간씩 하루도 안 쉬고 일 하면서 오히려 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자신감이 더 생겼죠.

최근 대학교 간호학과로 진학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교통사고 이후 재활에 성공하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입니다. 제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회복이 된 후 굉장히 오랜시간 고민을 하다가 간호사라는 직업을 갖겠다는 결정을 했고, 올해 간호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 선택에는 의심이 없습니다. 공부가 어렵고 힘들지만 동시에 즐겁고 감사함이 가득합니다. 간호학사와 간호사 자격증이라는 단기계획 이후 더 나은, 더 큰 나눔의 방법이 있다면 계속 목표를 수정보완해서 실행할 계획입니다.


#
To soldiers

전역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장병들이 많습니다. 군 선배이자 사회인 선배로서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일단 첫번째는 늘 건강입니다. 최대한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병역의무라는 것에 대해 ‘내 젊음을 강탈당한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군에서 보내는 시간 안에 분명히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군 복무에서 배우는 사회나 상급자와 하급자 간의 지휘계통,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 같은 거요. 제대를 했을 때 군에서 체득했던 지식이나 경험이 사회에 그대로 반영이 되더라는 거죠.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하고 싶은 자기계발을 할 수도 있잖아요. 전역해서 사회로 돌아갔을 때의 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시고, 병영생활을 보다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국군’ ‘대한민국 군인’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대한민국 국군은 대한민국의 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광복 직후부터 분단국가였고, 현재도 휴전 상태잖아요. 군이 없는 우리나라는 상상할 수 없는 나라죠. 예비역이 말하는 ‘라떼는 말이야’가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자기 젊음을 바쳐서 나라를 지켜주고 계시는 전 장병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 덕분에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게 될 군 장병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주세요 늘 강조하지만 건강이 우선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젊음을 바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는 것에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사고하며 군 복무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현직 모델이 알려주는
패션/모델계 진출의 첫걸음!

1. 나를 패션모델로 만드는 스타일링 팁
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피부라고 생각해요. 신체적인 부분은 식이요법이나 운동 같은 방법을 통해 나중에라도 관리가 가능하잖아요. 모델 같은 몸을 만드는 건 사실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근데 피부는 그렇지 않거든요. 군대가 피부관리에 있어 최악의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직사광선을 쬐고, 위장크림 잔뜩 바른 채 땀을 흘리고, 게다가 피곤하니까 세안을 잘 안 한 상태에서 자게 되고 이런 경우가 많단 말이죠. 친구들한테도 “피부가 정말 많은 것을 좌우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그리고 아무리 피곤해도 세안을 하고 자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요즘은 PX에서도 기능성 남성 화장품 종류가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활용해 피부를 신경 써서 가꾸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2. 내 몸을 모델처럼 가꾸는 라이프스타일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식단이라든지 운동법이라든지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기도 하고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한 가지를 말씀드리는 게 큰 의미가 없을것같아요.제가늘지키는건공복으로취침을 한다는 거예요. 여섯 시간 정도를 공복이라고 쳤을 때 제가 00시에 취침을 한다고 하면 18시 이후로는 식사를 하지 않는, 야식을 먹지 않는 그런 삶을 최대한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의 몸은 정말 정직하거든요. 내가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냐, 어떤 식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몸은 바로바로 말 해줘요. 운동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수면습관과 식습관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3. 스마트폰·여가시간 활용해 패션에 관심 기울이는 방법
저는패션의메카이자기준은뉴욕이라고생각하거든요. 패션의 교과서라고나 할까요? 그런 측면에서 뉴욕에서 발행되는 패션지를 많이 참고하시면서 트렌드를 이해하는 방법을 추천드려요. 또 요즘에는 SNS로 여러 사람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잖아요. 그런 사람들 중에서 나하고 비슷한 외모, 색깔, 느낌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춰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힘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