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화따라 김포로 떠난 열혈곰신

김용찬·김세나 꽃신 커플

“하루라도 안 보면 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말은 이 커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조금이라도 빨리보고 싶은 마음에 군화의 부대 앞으로 이사를 하고, 배달부를 자처하며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속삭였던 그들. 이제는 어엿한 꽃신 7개월 차, 김용찬 ♥ 김세나 꽃신 커플의 거침없는 러브스토리를 지금 들어보자.

#곰신, 군화 앞으로!

자기소개 및 커플소개 해주세요
용찬 안녕하세요. 육군 17사단에서 TOD병으로 18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2월 조기 전역한 23살, 복학준비생 김용찬입니다. 세나 안녕하세요. 23살, 이직 준비생 김세나입니다. 제가 꽃신을 신은지 벌써 7개월이나 됐네요?

둘은 어떻게 만났나요? 사귀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나요
세나 같은 대학교, 학과 동기예요. 1학년 1학기에는 수업 때 만나서 인사나 장난을 주고받는 친구 사이 정도? 였어요.저는 솔로였지만, 용찬이는 여자친구가 있었거든요. 2학기 때 용찬이도 솔로가 됐고, 제가 “나 사실 올해 초에 네가 미필이었지만, 관심있었어”라고 말했어요. (웃음) 고백이 아니라, 정말 아.무.런. 사심 없이 한 말이에요. 그 당시에는 ‘군필만 만나자’ 하는 주의였거든요. 그런데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저 혼자 마음 속에 담고 있으려니 답답하더라고요. 단지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한 말이에요. 용찬 그게 고백 아닌가요? 저에게 관심이 있었을 거란 상상도 못했는데, 그 말을 들은 이후로 제 마음이 활~짝 열리더라고요. 하하. 세나 저는 마음을 열었다는 것부터 부담이었어요. (웃음) ‘쟤 미필인데, 어떡하지?’ 하고요. 사귈 생각은 정말 없었거든요. 그런데 용찬이가 저를 열심히 꼬셨어요. “사귀자”는 말도 용찬이가 했고요. 이게 진짜 고백 아닌가요?

만나면서 싸우거나 헤어진 적은 없었나요
세나 딱 한 번 헤어진 적 있어요. 2019년 1월에 사귀게 됐는데, 원래 친구 사이였기 때문인지 용찬이가 저를 여자친구로 대해주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2월 말에 헤어지자고 했죠. 다시는 연락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10일 만에 연락이 왔어요. “나 인천에 있는 17사단에 입대하게 됐는데, 가까운 곳이니까 나 한 번만 더 받아주면 안돼?”하고요. (웃음) 10일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됐어요!

군 입대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세나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남자친구를 만나는 기준 중 하나가 ‘군필’이었어요. 연애를 할 때 약간 이기적으로 하는 편이라 그 생각이 더 확고했을지도 몰라요. 군대를 기다린다는 건 희생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혼자 자취하다 보니 빈자리와 외로움이 더 클 것 같았어요. 그래도 ‘닥치면 생각하자’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죠. 용찬 군대는 약간 금기어(?)였어요. 여행도 가고, 다른 커플처럼 지내려고 노력했는데, 사실 마음 한 켠에는 커다랗고 무거운 짐(?)처럼 있었죠. 세나 그래서 입대하기 한 달 전부터는 제 집에서 거의 같이 살면서 알짜배기로 붙어있었답니다. (웃음)

주고받았던 편지 중 기억에 남는 편지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세나 만나면서 편지 한 통을 못 받았을 정도로 용찬이는 글로 표현하는 걸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아예 기대도 안 했죠. (웃음) 그런데 신교대에 있던 5주 동안 매일 빼곡하게 진심이 가득 담긴 편지도 보내줬어요. 정말 감동이더라고요. 용찬 훈련소에서는 저도 모르게 하루에 두 세 장씩 쓰게 되더라고요. 그보다 더 의외였던 건 세나가 생각보다 편지를 많이 안 썼다는 거? 백문백답 책도 저는 진짜 빼곡하게 썼는데, 달랑 한 줄 쓰고…. 세나는 받는 것만 좋아해요. 세나 어허! 영상편지 기억 안나? 용찬 아! 맞다. 17사단 신교대에는 ‘번개인의 밤’이라는 행사가 있거든요. 행사 마지막 즈음에 가족들의 영상편지를 틀어주는데, 내심 기대했어요. ‘혹시 세나가 영상을 보냈을까? 동기들한테 여자친구 예쁘다고 자랑한 거 증명하고 싶은데…’ 하고요.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세나가 나오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세나야!” 하고 외쳤어요. 동기들은 저를 모두 부러워했고요. 어깨가 으쓱했죠. 하하.

곰신과 군화, 서로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
세나 자대배치를 김포로 받았는데, 제가 부대 10분 거리로 이사 간 거? 하하. 대학교 때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했는데, 졸업과 동시에 계약이 끝나면서 이사를 가야 했어요. 부모님께는 경기도 쪽으로 알아보겠다고 말씀드리고, 김포로 이사를 갔죠. 가까이 있으면 휴가 나오거나 복귀할 때 조금 더 빨리, 오래 볼 수 있으니까요.

보고 싶은 마음에 군화 부대 앞으로 이사를 갔다고요?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세나 제일 친한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다들 “너 분명히 후회할 거다. 굳이 남자친구 때문에 김포로 이사를 가야 하냐”라고 했어요. 아무래도 걱정이 많이 됐나 봐요. 용찬 서울에서 잘 살다가 갑자기 경기도로 집을 알아본다기에 “나 때문이면 절대 오지마. 그럴 필요 없어” 했어요. 너무 미안하잖아요. 어디로 가든 휴가를 나가면 만날 수 있고, 세나가 조금만 힘을 낸다면 면회도 올 수 있으니까요. (웃음) 분명 저 때문이 아니라며 김포로 이사를 왔는데, 코로나로 휴가, 면회가 통제되니까 “내가 너 때문에 여기까지 이사 왔는데 이게 뭐야!” 하더라고요. 분명 저는 오지 말라고 했는데….

세나 사람이 마음과 머리가 함께 갈 수 있나요? 저는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면 뭔가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저렇게 말하니까 너무 속상했어요. ‘반대의 상황이라면 나처럼 안 했을 거라는 뜻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사 간 보람도 없이 코로나로 거의 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세나 2월 초에 이사를 했는데, 2월 말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휴가, 외출, 외박이 모두 통제됐어요. 모든 것이 무너졌죠. 하하.

우연을 가장한 만남도 시도했다고요
용찬 제가 아토피가 있는데, 부대가 작아서 의무실이 없었어요. 약을 받으려면 민간 외진을 나가야 했죠. 외진 일정이 잡히면 세나에게 “나 토요일 *시에 **피부과로 외진 가” 하고 말했어요. 몰래 오라고요. (웃음) 아주 잠시지만,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손도 잡고, 이야기도 할 수 있었어요. 하하. 그 당시에는 코로나로 모든 것이 통제됐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만나고 싶었죠. 그래서 제가 자주 아팠답니다. (웃음) 세나 코로나로 면회도 안 되니까 너무 답답한 거예요. 그래서 머리를 썼어요. 용찬이 동기들이 택배를 시킬 때 배송지를 제 집으로 해놓고 그걸 다시 전해주러 부대로 가는 거예요. (웃음) 또 코로나로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부대에서 주말에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게 해주셨는데, 제가 배달을 갔어요. (웃음) 위병소에 가면 용찬이가 받으러 나오는 거죠. 그렇게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만났답니다. 군화 동기들 덕분이죠. 용찬 위병소에는 CCTV가 있잖아요. 동기나 선임들이 걸리지 말라고 사각지대도 알려줬어요. 하하. 그때가 겨울이라 온 몸이 얼 정도로 추웠지만,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답니다.

코로나로 휴가나 외출이 제한되어 만나기 힘들었지만, 의외로 좋았던(?) 점도 있지 않나요
세나 진짜 거짓말이 아니라 1도 없어요! 찾으려고 해야 찾을 수가 없어요! 용찬 아, 그건 있어요! 휴가를 강제적으로 못 나가니까 돈이 모이더라고요. (웃음) 운동도 열심히 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TOD병은 외출과 외박이 없는 대신 한 달에 2.5일씩 휴가를 주거든요. 강제적으로(?) 모이니까 원래 전역일 보다 한달 반 정도 빠르게 전역을 할 수 있었어요.

#군화, 곰신 옆으로!

무사히 꽃신을 신었어요. 서로에게 감동받았던 순간도 있을 것 같은데
용찬 첫 휴가때요. 세나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훈련소 5주를 무사히 버텨줬고, 코로나 전까지는 매주 면회를 와줬어요. 모든 것이 감동이었죠. 120일 정도에 첫 휴가를 나와서 놀다가 저녁에 술을 마시는데, 눈물이 났어요. 세나가 대견하기도 하고,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요. 세나 행복해서 운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저는 옆에 한시라도 남자친구가 없으면 안 되고, 노는 것도 좋아하는데, 용찬이 패턴에 맞춰서 생활하니까 그게 감동이었나 봐요. 하하.

하나에서 둘이 된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세나 힘들었던 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고, 마음껏 즐기고 있어요. 용찬 전역과 동시에 동거를 시작했어요. 저는 내년에 복학하기 전에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고, 세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하고 있죠.

함께 지내다 보면 많이 다투기도 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세나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 저희가 티격태격을 많이 해요. 태어날 때부터 함께한 가족도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른데, 저희 둘은 얼마나 많이 다르겠어요. (웃음) 사소한 것 하나하나 많이 부딪히지만, 조금씩 맞춰 나가고 있답니다.^^

서로에게 ‘고쳐줬으면…’ 하고 바라는 점이 있나
세나 저는 ENFJ인데 용찬이는 ESTP예요. 둘 다 외향적이지만, 그 외에 느끼는 감정이나 바라보는 관점, 행동이 완전히 반대죠. (웃음) 어떤 일이 있을때 저는 제 감정을 공감해주기 바라는데, 용찬이는 그걸 분석하려고 드는 거예요. 그래서 많이 싸워요. 서로를 조금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요. 알겠지, 용찬아? 용찬 그래도 나는 말 잘 듣잖아.

군대라는 큰 산을 함께 넘었다.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
용찬 세나는 제 여자친구인 동시에 가장 친한 친구예요. 의지도 많이 하고요. 꽃신에 “기다려줘서 고마워. 고생했어”라는 문구를 넣었는데, 저는 그 말을 항상 마음 속에 새기고 있어요. 다시 한 번 기다려줘서 고마워! 세나 함께한 날보다 함께할 날들이 훨씬 많잖아요. 나이가 들면서 더욱 성장할 모습도 기대돼요. 우리 각자 맡은 바 일도 열심히 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살아나가자!

마지막으로 김용찬-김세나 커플에게 ‘이사’란?
용찬 희생? 선택? 세나 음… 희생이라기 보다 내 자신이 변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사건? (웃음) 저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아무도 없는 김포로 이사를 결심할 만큼 용찬이가 믿음과 사랑을 많이 줬거든요. 실제로 성격이나 연애관도 많이 바뀌기도 했고요. 이사? 어렵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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