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의 SEOUL 기억법

‘서울 스냅’의 저자
김규형 작가

우리 서울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으려고, 경험하는 것을 영원히 기억하려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서울 스냅』의 저자, 김규형 사진작가의 이야기다.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다”라고 말하는 그를 만나 인생, 사진, 그리고 녹록지 않았던 군 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을바람이 살랑하게 불어오는 여름의 끝, 취향이 한껏 묻어나는 그의 작업실에서.

#나의 시선이 닿는 곳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김규형입니다.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취미 활동을 하며 서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광고회사에 다니셨던 걸로 압니다. 사진작가가 되어야겠다 결심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생각해 보면 ‘사진작가가 되어야겠다’ 하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제가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조금은 무책임하게도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되었네요. (웃음)

사진은 언제부터 찍기 시작하셨나요
중학교 때부터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어요. 군대를 전역하고 ‘뭐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주변에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했는데, 그때가 아마 스물다섯에서 여섯? 그 정도였던 것 같아요.

작가님의 사진을 보면 ‘분명 나도 봤던 장면, 가봤던 곳인데 어떻게 저렇게 다르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광고회사에 다니면서 취미로 사진을 찍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다니는 길이 맨날 똑같은 거예요. 출근하러 가는 길, 퇴근하고 오는 길, 점심시간 회사 주변 산책길…. 사진 찍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매번 같은 풍경만 보니 카메라를 안 들게 되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보려고 노력했어요. 같은 길일지라도 그림자에 따라서 건물의 모양이 다르게 보이고, 같은 골목이라도 사람이나 고양이가 지나가면 또 다르게 느껴지거든요. 그런 것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평범하고 일상적인 곳에서 특별한 부분을 발견하길 즐기는 거죠. 익숙한 곳에서 아름다움을 찾거나, 평범하지만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요.

어릴 적 부모님이 남겨 주신 사진에는 무언가 특별함이 있듯 사진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과 시선이 담긴다고 하죠. 작가님은 사진을 통해 무엇을 담고, 전하고 싶으신가요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다.” 음… 군 생활도 그렇고 사회생활도 그렇고, 규칙적이고 위계질서가 있는 단체 생활이 저랑 아주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군대도 마음대로 나올 수 없잖아요. (웃음) 그래서 즐거움을 찾는 돌파구로 사진을 택했던 것 같은데, 스스로 치유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했던 것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서울 스냅』이라는 사진집을 낼 때도 “나 이렇게 사진 잘 찍어!”라고 자랑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알고 보면 서울도 이렇게 예쁘고, 우리가 사는 동네도 이렇게 예뻐!”라고 알려주고 싶었어요. 아름다움은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다고요. 제 사진을 보시는 분들이 그런 걸 느끼셨으면 좋겠고, 나아가서는 그런 사진을 찍으셨으면 해요. 대단하고 유명한 곳에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많으니까요.

첫 사진집인 『서울 스냅』은 작가님께도 의미가 특별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선보이게 되셨나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책을 만들어보자!’ 마음을 먹고, 어떤 사진집을 만들면 좋을까 고민을 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해외 유명 서점이나 미술관에 가면 런던, 파리, 로마 등 도시를 담은 사진집이 참 많은데, 왜 이토록 아름다운 서울을 기록한 사진집은 없을까?’ 그래서 서울을 기록하기로 했죠.

어떤 방식으로 서울을 담으셨는지도 궁금해요
여행하는 것처럼 전철역에 가서 아무거나 타고, 내리고 싶을 때 내려서 계속 걸었어요. 온종일 걸어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순간을 담았죠. 한 6개월 정도 그렇게 다녔던 것 같네요. (웃음)

‘내가 찍었지만, 정말 잘 찍었다’ 하는 사진 하나 꼽아주신다면
‘고래’라는 사진이 있는데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는데 날이 너무 더운 거예요. ‘그만하고 집에 가야겠다!’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옆 건물의 그림자가 벽을 타고 드리워져 있는 모습이 제 눈에는 마치 고래처럼 보였어요. 사진을 찍고 스스로 기특하고 기발하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방식으로 사진을 찍는 게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중간에 인쇄를 멈추고 사진을 넣었을 만큼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Whale 오후4시, 도시에서만난 고래. ©김규형
그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우연에 미소짓고 그 순간을, 경험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사진으로 담아낸다

아직 담지 못했지만, 평생 한 번은 꼭 담아보고 싶은 장면도 있으신가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사진을 찍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멀리 갈 수 없어서 서울을 찍은 것이 제 시그니처처럼 되었는데요. 다른 도시에도 관심이 많아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제가 좋아하는 도시에 가서 생활하면서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2018년 뉴욕을 갔을 때 소호를 걸으며 참 좋았거든요. 아직 유럽에 가보지 못했는데, 서울을 기록했던 것처럼 파리나 영국에서 지내며 그 도시도 기록해보고 싶네요.

그렇다면 국내 다른 도시를 찍으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음… 안 찍고 있지는 않은데, 제가 서울 토박이거든요. 서울이 지겨워질 때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려고 같은 동네를 다니면서 찍은 게 『서울 스냅』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주도에 한 3일 있다가 “제주도 스냅사진을 찍어왔습니다”라고 하면 처음에 추구하던 가치와 멀어지는 것 같아서,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면서 지겨워질 때 즈음 발견하는 그런 작은 아름다움을 기록하고 싶어요.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것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방법은 있다” 이 말이 참 가슴에 와닿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이 가장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사진이나 글로 기록하지 못한 순간들에 대한 아쉬움을 늘 갖고 살아요.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그런데 살다 보면 이성이나 친구 등 가까웠던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고, 좋아했던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수명이 다하기도 하잖아요. 심지어 자주 가는 가게나 식당도 어느 순간 없어지고요. 그런 것들이 너무 아쉬워서 더 열심히 기록하는 것 같아요. 사진으로 찍고 그때의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쓰는데, 어떤 특정한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기보다 제가 경험하는 것들을 영원히, 영원에 가깝도록 기억하고 싶어요.

사진 에세이 집필을 비롯한 전시와 사진 강의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셨는데요. 혹시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으신가요
무언가를 기록하려면, 예쁘게 담으려면 미(美)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해요. 셀피(selfie)를 찍을 때도 본인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가 예쁜지 알고 있는 게 중요하죠. 고척중학교에서 진로 교육을 한 적이 있는데, 수업 전에 설문조사를 했어요. 사진을 왜 배우고 싶은지, 본인 얼굴 중 어디가 가장 예쁜지, 학교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장소는 어디인지 등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요. 중학생들이라 장난기도 많고, 놀림당할까 대충 대답하는데, 한 학생이 ‘눈’ 이렇게 썼더라고요. 누구인가 하고 봤더니 안경을 쓴 남자아이예요. 이름을 부르니까 일어나면서 안경을 딱 벗는데, 눈이 정말 예뻤어요. (웃음) 맨 뒷자리에 앉아 있어서 상당히 먼 거리였거든요? 그런데도 정말 반짝반짝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항상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물어보면 대답하기 쉽지 않을 수 있거든요. 당당하게 말하는 그 친구가 좀 멋있어 보였어요. 그 친구 생각이 나네요.

BEAKER, 키츠네 등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사진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진을 직업으로 갖고자 하는 장병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제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후로 상업적인 제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다 거절했었어요. 무서워서 잘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꾸준히 하다 보니까 결국 때는 오는 것 같아요. ‘이제는 돈을 받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 ‘유명한 브랜드와 협업을 해도 할 수 있겠다’ 하고요. 어떻게 보면 예술가는 자영업자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일례로 우리가 밥을 먹으러 가는 식당을 생각해 보면 주인이 귀찮다고 문을 닫거나 하지 않잖아요. 항상 열려 있고, 덕분에 우리는 가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죠. 전공자가 아니어도, 누군가 도와주지 않더라도 충분히 잘할 수 있어요. 좋아한다면, 꾸준히 한다면 말이에요.

#보통의 것에서 찾는 특별함

평범함을 거부(?)하는 삶이라도 군대는 가야 하죠. 모든 남자가 그렇듯 크고 작은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냥 공포감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지금 누리고 있는 걸 못 누리게 될까 봐. 하하. 뭔가 잘 모르는 세계를 만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옆에 있는 사람이나 공간과 이별해야 한다는 두려움이었죠.

군 복무는 어디서 하셨나요
저는 22사단 55연대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GOP 철책 경계 근무를 주로 했어요. 이야기하니까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GOP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그렇게 멋지다고요
맞아요. 거기가 겨울에 정말 춥거든요. 기억에 남는 게 크리스마스이브에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눈이 엄청 많이 내리는 거예요. 그게 기분이 좋으면서도 되게 별로고, 무섭고, 그런데 또 너무 예쁘고…. 아주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하.

생각하고 관찰하며 하루를 보낸다고 하셨죠. 군대에서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알게 됐다는 분들도 계세요. 어떤 군 생활을 하셨나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군대에 적응하는 게 참 어려웠어요. 힘들기도 했고, 제가 있을 때는 구타도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더 간절해져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미술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강하게 반대하신 건 아니지만 좋아하진 않으셨어요. 저는 거기에 맞서지 않고 순순히 포기했죠. 그런데 군대에서 그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아! 사실 미술을 하고 싶었지, 예술을 하고 싶었어’ 하고요. 철책 근무 중에 지형이 변하기 때문에 근무자 중 한 명이 돌아다니면서 지도를 그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너 미대 나왔으니까 그림 잘 그리지?” 하는 거예요. 그렇게 옆 소대, 그 옆 소대, 다음 연대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지형 지도를 그렸거든요. (웃음) 생전 그려보지도 않았던 지도를 그리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다짐했죠. ‘전역하고 꼭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 하고요.

군입대 전후로 방황을 하셨다고요. 어떻게 중심을 잡을 수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솔직히 말하면 방황은 아직도 하고 있는데요. (웃음) 어렸을 때는 방황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면, 지금은 좀 덜 느끼고 있어요. 제가 학교를 세 개 졸업했어요. 학위가 세 개인 거죠. 그만큼 돈과 시간을 많이 썼는데, 그럼에도 얻는 부분이 확실하게 있더라고요. 방황했다는 건 많은 선택을 하면서 맞지 않는 것들을 제외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이 지금 제가 사진을 찍는 데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Contleave ©김규형
콜드플레이가 내한했을 때 콘서트장에 갔었는데, 제가 그렇게 큰 콘서트는 처음 가봤어요. 콘서트는 이미 다 끝났는데, 그 감동이 가시지 않는거예요. 그 여운을 느끼고 싶어서한참 앉아 있다가 ‘이제갈수있겠다’ 하는 마음에 일어났는데, 저와 같은 사람이 한 분 더 계시더라고요. ‘이 사람도 내가느꼈던 그 감정을 아마 느끼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군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철책 근무를 주로 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병장이면 이등병이랑 같이 들어가서 6시간에서 8시간 정도 같이 있어요. 많아야 한두 살 차이인데 인생 얘기도 많이 하고 선배처럼 굴기도 하거든요. (웃음) 정말 힘들게 버티고 버텨서 병장이 됐고, ‘나도 이제 전역할 수 있다!’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분교대라고 보통 상병이 가는데, 정책이 바뀌었다며 병장인 제가 가게 됐어요. 말년에 꼬인 거죠. (한숨) 그렇게 갈 날을 기다리며 근무를 서고 있는데,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이등병이 그날도 너무 힘들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과거에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힘들어했다면, 그 친구는 저에게 “자살을 꿈꾸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해요. 그래서 ‘내가 너무 편한가?’ ‘왜 이런 얘기를 하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니까 “나도 너처럼 적응 못 했는데, 시간 금방 간다” 하고 위로했는데도 잘 안 믿는 거죠. 그랬더니 그 친구가 제가 분교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오면 본인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무리한 딜을 하는 거예요. 큰 사고를 칠 것 같아서 일단 달래야 하니까 알겠다고 대답은 했어요. (웃음) 그런데 막상 희망을 깨뜨리고 싶지 않더라고요. 제가 군 복무를 2년 2개월 했는데요. 군 생활 2년보다 분교대에서 보낸 약 1개월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하하. 그래서 결과적으로 1등을 했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죠. (웃음) 그런데 신기했던 게 저를 ‘얘는 군대에 적응 못 하는 애야’ 하는 식으로 대하던 사람들이 ‘네가 해낼 줄 알았어’ 하고 태도가 바뀌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일을 할 때 결과를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기도 했고, 덕분에 집중력도 많이 발휘되는 것 같아요.

그 이등병 후임은 잘 전역을 했나요
제가 있는 동안에는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는데, 전역하고 나니까 사실 별로 안 궁금하더라고요. (웃음)

보통의 것에서 특별함을 찾는 삶의 여정.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알려주세요
말씀드렸듯 아직도 방황을 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도 제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찾으면서 많이 시도해 보는 편이에요. 서울은 계속 꾸준히 기록할 예정이고요. 사진도 사진이지만 글도 좋아해서 사진과 글을 함께 하는 작업을 조금 더 해보고 싶어요. 추가로 제가 좋아하는 향수나 패션, 커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도 해보고 싶고요. 사실 공간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얼마 전 공간을 만들었는데, 실제로 개인 작업도 하고 있고,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있죠. 가구나 인테리어는 제가 모르던 분야였는데, 배우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대단하게 목표까지는 아니고,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볼까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게 될 대한민국 군 장병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그 이등병한테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내가 생각해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적응 못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그렇게 느껴질 만큼 매일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적응도 되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제가 회사에 다닐때좋아하는일을하겠다고사진을막찍으러 다녔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사진을 직업으로 택하면 다 좋은 일만 있을까?’ 하고요. 그런데 그건 아니었고, 그 안에서도 힘든 일은 있어요. 바꿔 말하면, ‘회사에 다니면서 재미있는 일은 없었을까?’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재미없는 일이 이만큼 있으면 그 안에서 재미있는 일도 충분히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군대 가기 전에 저처럼 두려워했던 분들 혹은 당장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그렇게 두렵고 무서운 곳은 아니고, 그 안에서의 작은 즐거움들을 조금 더 느끼시고 참아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화이팅입니다!

힘HIM